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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유럽이 주도한 전기버스 시장… 한국, ‘E-STANA’로 생활형 전동화 반격
  • 강승현 기자
  • 등록 2026-01-08 10: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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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GMC, 국내 최초 7m급 저상 전기버스 개발 완료…
  • 글로벌 전기버스 강국과 어깨 나란히

중국과 유럽이 세계 전기버스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국내 상용차 업계도 본격적인 전동화 경쟁에 나서고 있다. 중국 BYD와 위통(Yutong)은 대규모 양산과 배터리 내재화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장악했고, 유럽은 볼보·메르세데스-벤츠·MAN 등을 중심으로 친환경 정책과 연계한 전기버스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이런 흐름 속에서 KG 모빌리티 커머셜(KGMC)이 국내 최초 7m급 저상 전기버스 ‘E-STANA(이-스타나)’ 개발을 완료하며, 한국형 전기버스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KGMC는 8일, 프로젝트명 ‘KG C070’으로 개발해 온 7m급 저상 전기버스의 차명을 E-STANA로 확정하고, 출시를 위한 정부 인증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대형 시내버스 중심이었던 기존 전기버스 시장에서 벗어나, 국내 도로 환경에 최적화된 ‘생활 밀착형 전기버스’라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E-STANA는 1995년 출시돼 ‘달리는 궁전’으로 불리며 국내 소형 승합차 시장을 이끌었던 KGM ‘ISTANA(이스타나)’의 브랜드 유산을 계승했다. KGMC는 브랜드의 상징인 ‘I’를 전기(Electric)를 뜻하는 ‘E’로 전환해, 전동화 시대를 향한 도약 의지를 차명에 담았다.


차량은 마을·시내버스(23인승)와 어린이 통학·관광용 자가용 버스(22인승) 두 가지 형태로 개발됐다. 전장 7,800mm, 전폭 2,095mm로 좁은 골목과 주거 밀집 지역에서도 운행이 가능하며, 전고 2,980mm로 실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이는 대형 버스 위주의 중국·유럽 모델과 달리, 한국 도심과 생활권을 정밀하게 겨냥한 설계다.


안전·편의 사양도 글로벌 수준이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을 비롯해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 전자식 브레이크 시스템(EBS), 오토홀드, 차체 자세 제어 장치(ESC), 후방 추돌 방지 장치(RCW)를 기본 적용했다. 시내버스 모델에는 휠체어 탑승 편의 장치도 마련해 교통 약자 이동권 강화에 대응했다.


어린이 통학 및 관광용 자가용 버스는 고속도로 주행이 가능하며, 차선이탈 경고장치(LDWS), 전방 추돌 방지 장치(FCW),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비상 자동 제동 장치(AEBS) 등을 탑재해 능동 안전성을 강화했다.


전동화 핵심인 배터리는 삼성SDI의 154.8kWh 리튬이온 고전압 배터리가 적용돼 1회 충전 시 최대 328km 주행이 가능하다. 배터리 셀 내부 열전위 방지 기능을 통해 화재 안정성도 높였다. 후륜 구동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243kW를 발휘한다.


KGMC 관계자는 “E-STANA 마을·시내버스는 국토교통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차량 인증을 완료했으며, 현재 전기차 보조금 및 친환경차 등재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 본격 양산과 계약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STANA 출시로 KGMC는 7m 저상 전기버스를 포함해 9m·11m급 친환경 버스, 중·대형 시외버스까지 버스 풀-라인업을 완성하게 된다. 이는 대형 위주로 성장해온 글로벌 전기버스 시장에서, 한국형 전동 상용차 모델이 차별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의 물량 공세, 유럽의 기술·정책 연합에 맞서 ‘현장에 맞춘 전동화’라는 해법을 내놓은 KGMC의 E-STANA가 국내 전기버스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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