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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거포’와 ‘원조 장타자’의 귀환… KPGA 투어, 세계 장타 흐름에 맞서다
  • 이정우 기자
  • 등록 2025-12-19 14:10:15
  • 수정 2025-12-19 14: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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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승보·김봉섭 복귀에 장유빈까지 가세… 2026시즌 KPGA는 ‘장타 전쟁’

2026시즌 KPGA 투어의 가장 선명한 키워드는 단연 ‘장타’다. 세계 골프 무대가 브라이슨 디섐보, 로리 매킬로이, 캐머런 챔프 등 폭발적인 비거리를 앞세운 파워 골프로 재편되는 가운데, 국내 투어 역시 장타자들의 귀환과 공존 속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예고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조선의 거포’ 장승보(29·플로우)와 ‘원조 장타자’ 김봉섭(42·아이브리지)이 있다. 서로 다른 세대, 다른 서사를 지닌 두 장타자가 2026시즌 KPGA 투어에서 다시 한 무대에 선다.


군 전역 후 KPGA 투어에 복귀하는 장승보. 평균 드라이브 거리 305~308야드를 기록하며 장타자로 이름을 알렸던 그는, 현재 평균 비거리가 약 330야드에 달한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장승보는 한층 단단해진 몸과 마음으로 투어에 복귀한다. 그는 지난 11월 열린 ‘KPGA 투어 QT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공동 18위에 오르며 2026시즌 시드를 확보했다. 입대 전부터 평균 드라이브 거리 305~308야드를 기록하며 장타자로 이름을 알렸던 그는, 현재 평균 비거리가 약 330야드에 달한다고 자신한다. 이는 PGA 투어 평균(약 296야드)을 훌쩍 웃도는 수치로, 전성기 디섐보의 장타 흐름과도 닮아 있다.


장승보는 “군대에서 체중을 15kg 감량하며 유연성과 순발력을 키웠다. 예전보다 더 멀리, 더 안정적으로 칠 수 있다”며 “2026시즌 목표는 부상 없는 시즌과 첫 우승, 제네시스 포인트 톱10”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파워 골프’ 재도약에 나선다.


2026년 KPGA 투어에 복귀하는 장유빈


반면 김봉섭은 KPGA 투어의 ‘살아 있는 역사’에 가깝다. 2012년, 2017년, 2018년 세 차례 장타상을 수상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는 2025시즌 ‘렉서스 마스터즈’에서 공동 5위에 오르며 극적으로 시드를 지켜냈다. 한때 시드를 잃고 챌린지투어로 내려갔지만, 장타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버리지 않고 다시 정상 무대로 돌아왔다.


김봉섭은 “예전엔 무조건 공격적이었지만, 이제는 전략을 안다. 그래도 장타는 여전히 내 자존심”이라며 “해외 투어에서 장타자들이 나이를 뛰어넘어 경쟁하는 모습을 보며 다시 동기부여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는 40대 중반에도 경쟁력을 유지하는 PGA 투어의 애덤 스콧이나 잭 존슨의 사례와도 겹친다.


김봉섭의 플레이 모습. 40대 중반에도 경쟁력을 유지하는 PGA 투어의 애덤 스콧이나 잭 존슨의 사례와도 겹친다.

여기에 2013년 장타왕 김태훈(40·비즈플레이)이 QT 2위로 시드를 되찾았고, 2024년 평균 드라이브 거리 311.350야드로 1위를 기록한 장유빈(23)도 2026시즌 KPGA 투어 복귀를 선언했다. 정찬민, 김홍택, 최승빈, 김민준, 박준섭 등 기존 장타자들 역시 건재하다.


세계 골프가 ‘힘과 기술의 균형’으로 진화하고 있는 지금, KPGA 투어는 세대와 경험이 다른 장타자들이 한 무대에서 경쟁하는 독특한 풍경을 맞이하게 됐다. 젊은 파워와 노련한 장타, 그리고 전략이 공존하는 2026시즌 KPGA 투어. 국내 무대에서 펼쳐질 이 ‘장타 전쟁’은 더 이상 세계 흐름의 일부가 되고 있다.<사진: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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