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우리금융 챔피언십'이 열렸던 서원밸리CC 밸리, 서원코스 11번홀 전경<사진:KPGA> KPGA 투어에서 가장 높은 난도를 기록한 ‘지옥의 홀’… 서원밸리CC 11번홀
2025 시즌 KPGA 투어 코스 가운데 가장 난도가 높았던 홀은 경기 파주 서원밸리CC(밸리·서원코스)의 11번홀(파4·514야드)로 밝혀졌다. 이 홀은 ‘2025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평균 타수 4.72타를 기록하며 기준타수보다 무려 0.72타가 더 난이도가 높았다. 단일 홀 평균타수만 놓고 보면 시즌 최악의 ‘넘사벽’ 난도를 자랑한 셈이다.
대회 기간 동안 이 홀의 그린 적중률은 17.46%에 불과했고 평균 퍼트 수는 2.15개였다. 선수들은 페어웨이 안착 이후에도 까다로운 지형과 그린 주변 난이도에 고전했다. 버디는 나흘 내내 단 4개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보기는 198개, 더블보기는 42개, 트리플보기 이상도 5개로 기록됐다. 한 시즌 전체에서 가장 적은 버디와 가장 많은 보기·더블보기를 만들어낸 악명 높은 홀이다.
대회 우승자 이태훈(35·캐나다)조차 11번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는 총 4라운드에서 단 1타만 잃었지만, 2라운드에서 보기를 범하며 “가장 어렵고 긴장되는 홀”이라고 평가했다. 나머지 1·3·최종 라운드에서는 모두 파를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버텨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서원밸리CC 11번홀의 악명은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2023 시즌에도 이곳은 KPGA 투어 난도 1위 홀로 선정된 바 있다. 당시 파4 506야드로 세팅됐으며 평균타수 4.55타를 기록했던 코스로,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선수들을 끝까지 괴롭혔다.
또한 올해 같은 코스에서 열린 ‘더채리티클래식 2025’에서는 11번홀을 파5(548야드)로 변경해 세팅했지만, 여전히 경기 흐름을 좌우하는 터닝 포인트 역할을 했다.
두 번째로 어려웠던 홀은 ‘제44회 GS칼텍스 매경오픈’이 열린 남서울CC(OUT·IN)의 16번홀(파4·535야드)이다. 평균타수는 4.59타로 기준타수보다 0.59타 더 높았다. 버디는 9개에 불과했고 보기는 177개, 더블보기는 27개, 트리플보기 이상도 10개나 기록됐다. 좁은 페어웨이와 길게 설정된 거리, 바람 영향까지 더해져 선수들의 스코어카드에 연속 변수를 만들어낸 홀이었다.
세 번째로 어렵다고 평가된 홀은 ‘코오롱 제67회 한국오픈’이 펼쳐진 라비에벨CC 듄스코스의 9번홀(파4·471야드)로 평균타수는 4.57타였다. 긴 세컨드 샷 거리, 거칠게 조성된 벙커 라인, 바람 방향 변화까지 더해져 선수들을 꺾어놓는 ‘전략적 부담 구간’으로 꼽혔다. 나흘 동안 이글은 없었고 버디는 17개에 그쳤으며 보기(158개)와 더블보기(36개)가 다수를 차지했다.
세 홀 모두 공통적으로 낮은 그린 적중률과 높은 실수 확률, 길게 설정된 거리, 라운드 전체 흐름을 뒤흔드는 위치적 중요도가 있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아래는 난도 상위 3개 홀의 세부 통계이다.
구분 | 2025 우리금융 챔피언십 | 제44회 GS칼텍스 매경오픈 | 코오롱 제67회 한국오픈 |
|---|---|---|---|
대회 코스 | 서원밸리CC 밸리·서원코스 | 남서울CC OUT·IN코스 | 라비에벨CC 듄스코스 |
홀 정보 | 11번홀(파4·514야드) | 16번홀(파4·535야드) | 9번홀(파4·471야드) |
평균타수 | 4.72 | 4.59 | 4.57 |
이글 | 0 | 0 | 0 |
버디 | 4 | 9 | 17 |
파 | 167 | 206 | 185 |
보기 | 198 | 177 | 158 |
더블보기 | 42 | 27 | 36 |
트리플보기 이상 | 5 | 10 | 4 |
평균퍼트 | 2.15 | 2.06 | 2.09 |
그린 적중률 | 17.46% | 23.08% | 29.43% |
한편 올 시즌 가장 쉬웠던 홀은 상반된 희비를 보여줬다. ‘KPGA 파운더스컵’이 열린 골프존카운티 영암45 카일필립스코스의 6번홀(파5·553야드)이 평균타수 4.33타로 가장 낮은 난도를 기록했다. 총 버디는 245개, 이글은 무려 21개나 터졌다. 선수들의 티샷 이후 남는 짧은 거리, 넓은 공략 지점, 비교적 관대한 러프와 그린 주변 환경 등이 공격적 플레이를 유도했다.
이 홀은 ‘가장 어려운 홀’들에 대비되는 ‘스코어 회복 구간’으로 불릴 만큼 선수들의 표정이 가장 환해지는 홀로 꼽혔다.